제비뽑기와 하나님의 음성

성경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제비뽑기’이다.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몇 가지 사건들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구약에서는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수 14:1ff), 출전할 병력을 선발할 때(삿 20:9), 일어난 재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할 때(욘 1:7), 포로기 이후에는 예루살렘 성에 거주할 주민들을 선발할 때(느 11:1),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직무를 할당할 때(대상 25:8; 26:13; 느 10:34)이다. 두 번째로 신약에서는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눈 일(마 27:35; 막 15:24),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사도로 뽑은 일(행 1:26)이다.

한 가지 재미 있는 것은 사도행전 2장 이후로는 신약성경 어디에도 ‘제비뽑기’를 했다는 기록이 없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 13장에서 안디옥 교회가 바나바와 사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파송을 할 때 제비를 뽑아 결정하지 않았다.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 팀 멤버(디모데 혹은 실라)를 결정할 때 제비를 뽑아 결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자주 사용되었던 제비뽑기가 사도행전 2장 이후에는 사라졌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진리의 성령이 임하셨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4장에는 이것을 명확하게 약속하고 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16~18절)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26절)

성령님이 오시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구분하기 위해서 ‘제비 뽑기’를 하였다. 하지만 성령님이 오신 이후로는 더 이상 제비 뽑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이 성도의 마음 안에 내주하시면서 명확하게 말씀하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더 이상 ‘제비 뽑기’와 같은 도구와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제비 뽑기’가 잘못된 방법이라는 말은 아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사용된 방법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제비 뽑기’와 같은 방법보다 우리 안에 내주해 계시는 성령님이 더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분의 뜻을 알고 싶다면 매일 우리의 마음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들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신년 말씀 뽑기'(?)가 성경적으로 건강한 방법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말씀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주님의 약속 붙잡고 그 진리 안에서 새롭게 주어지는 한 해를 설계해 보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반응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주님이 진짜 기뻐하실 일이다.

하지만 마치 신년 운세를 보듯이 말씀을 뽑는다면 그것이 성경적으로 건강한 방법일까? 물론 하나님은 그런 방법을 통해서도 말씀하실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주하시는 성령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없이 그저 새해를 시작하면서 축복의 말씀만 기록된 카드를 뽑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기억난다. 몇 년 전에 아는 지인이 송구영신 예배에서 에베소서 5장 18절의 말씀을 뽑았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바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그 분은 교회를 다니긴 했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은 그 말씀을 가지고 그 분을 권면하였다. 그 분도 마음에 찔리는 바가 있어 새해를 시작하며 술을 끊겠다고 결심을 하였다. 하지만 그 결심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단순히 송구영신 예배에서 뽑은 말씀이 아니라 성령님이 그 심령 안에 ‘레마'(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로 말씀하셔야 한다. 그럴 때 그 말씀이 그 영혼을 새롭게 하신다. 그 레마의 말씀이 유혹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신다. 그저 신수 보는 것과 비슷하게 성경에서 축복의 말씀만 모아 기록된 카드를 뽑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는 겸손히 내주해 계신 성령님께 어린 사무엘처럼 물어야 한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9) 그럴 때 내주해 계시는 성령님께서 새롭게 시작하는 2013년을 향해 어떤 계획과 뜻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하실 것이다. 우리는 그 성령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조용히 그 분 앞에 나아가서 듣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모든 문제와 사람들을 뒤로 하고 성령님께 엎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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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제비뽑기와 하나님의 음성

  1. 이상준 says:

    저는 오늘 아침 묵상할 때 주신 말씀을 2013년의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18장 5절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Paul began devoting himself completely to the word, solemnly testifying to the Jews that Jesus was the Christ)” 특별히 저에게 강하게 와닿았던 단어는 ‘devote’입니다. ‘헌신하다. 전념하다. 바치다. 몰두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2013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제 시간과 삶을 드리길 소망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 오승근 says:

    구글 검색하다 보면 목사님 글이 종종 나와요 ^^ 검색결과에 나올 때마다 반가워서 오늘은 흔적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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