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법적 성경묵상

삶을 변화 시키는 귀납법적 성경 묵상

그리스도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리더자를 올바로 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각자가 변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날마다 그 말씀을 통하여 자신들의 삶을 조금씩 성장시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체들을 변화시키게 되면 얻게 되는 두 가지 큰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는 바로 지속성입니다. 이것은 리더가 그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혹은 나중에 소그룹을 떠나게 되더라도 말씀이 지속적으로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리더자의 안전한 리더십입니다. 이것은 리더자로 하여금 자신이 하나님의 위치에 서지 않도록,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는 말입니다. 간혹 소그룹이 큰 변화를 얻게 될 때 리더는 자칫 자신의 역량이나 헌신으로 인해 지체들이 변화되었다는 태도를 가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리더자가 지체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삶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안내해 준다면 이러한 위험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체들이 말씀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바로 우리가 아는 대로 귀납법적 성경묵상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귀납법적 성경묵상은 행간의 의미를 찾는 단순한 말씀이해 작업이 아닙니다. 발견-해석-느낌-적용이라는 순차적인 과정을 통하여 발견된 말씀의 요소들을 가지고 하나님과 깊은 씨름을 한 다음, 그 묵상을 통해 얻게 된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삶 속에서 그대로 순종하며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게 하는 가장 역동적인 신앙생활입니다. 오늘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관점에서 귀납법적 성경묵상의 네 단계들을 간략하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내용관찰 : 사실 발견

관찰이란 성경 본문이 전달하고 있는 사실(fact)을 있는 그대로 찾아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목적어와 술어는 물론, 접속사, 조사, 감탄사 등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장성분들까지 세심히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번역본들을 읽거나, 한 본문이라도 다독을 하게 되면 이러한 눈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찾아낸 것들을 다시 “정리, 요약, 재진술, 단락나누기”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본문에서 “①무엇이 나타나 있는가? ②새롭게 발견한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는 것이 관찰입니다.

2. 연구와 묵상(해석) : 객관적 말씀 보기

해석은 관찰작업으로 찾아낸 사실들을 가지고 이제 본격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있게 연구하고 묵상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크게 3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묵상을 시도해야 합니다. 첫째는, “이 본문이 어떤 의미(meaning)를 가지는가”를 알아내는 묵상입니다. 이것은 성경본문을 가지고 묵상을 할 때 가장 많이 추구해 왔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간의 의미들을 파악하고, 구절과 구절, 장과 장, 성경과 성경 간의 상호 관계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 속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찾아내는 작업까지도 이 과정에서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머물러서는 깊은 성경묵상을 할 수 없습니다. 바로 둘째 묵상인, “본문 속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반응한 것일까? (혹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묵상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직감으로 본문의 의미를 성급히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본문 자체 혹은 성경 자체를 가지고 그 속에서 의미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추출해 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묵상할 질문은, “그렇다면 하나님(예수님)은 왜 그렇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게 되면 우리는 마치 ‘판사’가 판결을 위해 객관적 데이터를 얻어서 검토하게 되는 것처럼, 말씀 자체 속에 나타난 인간의 태도와 하나님의 마음을 객관적이고도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며 이로써 그 다음 단계인 ‘내가 만약 이 본문 속에 함께 등장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를 생각하는 느낌 단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3. 느낌 : 주관적 말씀 보기

느낌 단계는 삶을 변화시키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이 느낌 단계에서 우리는 성령께서 어떻게 우리의 삶을 조명하시는가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귀납법적 성경묵상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느낌부분입니다.

이 느낌 단계에서 우리는 말씀에 대한 도전, 반성, 깨달음 등의 “주관적” 면을 다루게 됩니다. 즉, 지금까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발견한 의미들과 묵상한 내용들을 가지게 되었다면 이제 이런 요소들을 모아서 주관적으로 자신의 삶의 현장이나 모습에 오버랩(overlap)해서 대입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전 단계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은 이제 “나는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단계에 나타나는 중요한 질문들을 생각해 보면 더 확실히 이해가 될 것입니다. “내 삶에 있어서도 하나님은 나에게 왜 그렇게 하셨을까?” “내가 하나님께 변명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그 변명에 대하여 오늘 분문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나의 오류들은 무엇이었는가?” “내가 은밀히 버려야할 죄는 무엇인가?” “내가 온전히 순종해야 할 진리는 무엇인가?”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질문들을 놓고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성경이 살아 있는 말씀으로 우리 심령 골수를 파고들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4. 결단과 적용 : 그대로 실천하기

느낌은 우리의 마음에 관련된 부분이라면, 적용은 우리 행동에 관련된 부분로 실제적인 우리 의지와 태도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사실, 느낌 부분에서 하나님과 깊은 씨름이 있었다면 결단과 적용은 별 어렵지 않게 귀결됩니다. 발견된 진리와 하나님의 음성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결단과 의지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이 결단과 적용이 잘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느낌 단계에서 조명되었던 자신의 삶을 결단과 적용에서 그대로 가져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느낌에서 발견되었던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들 중 ‘모두’를 삶 속에서 적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을 가져와서 적용하려는 “어정쩡한” 경향 때문입니다. 둘째 이유는 느낌단계에서 발견했던 내용들을 모조리 무시한 채, 일반적으로 알아왔던 신앙관습이나 윤리를 가져와 적용을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땅에 떨어진 씨’ 비유의 본문(마태복음 13:18-23)을 가지고 묵상을 해 놓고는 적용에서 그냥 막연히 ‘말씀을 잘 받아들여야겠다(혹은 하루 3장씩 성경을 읽어야겠다)’라는 습관적인 말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입니다. 소그룹 지체들이 이런 식으로 성경묵상을 하게 되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진부한 성경묵상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결단하는 내용들이 모두 “개인적, 실제적, 실천가능한, 점진적”인 적용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해당되는 질문은 “이제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의 변화는 무엇인가?” “내가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실제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이 실천이 나에게 어떤 신앙적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가?” 등입니다.

소그룹을 이끌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그 그룹이 ‘나’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모임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모임이라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들의 말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더 가까이, 더 자주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부디 모든 지체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든든히 서 갈 수 있도록 도우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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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귀납법적 성경묵상

  1. The word's sword says:

    은혜와 평강을 빕니다. 서울신대에서 전도폭발 할 때 같이 잠깐 활동했던 고재원
    목사입니다. 저는 지금 미국 텍사스
    SWBTS에서 공부 중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목사님의
    글을 보게 되어서 반가워서 내용을 보게되었고 좋은 내용을 퍼갑니다.

    저는 청년들을 가르치느라 하워드 헨드릭스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공부”라는 책으로 정리를 해서 귀납법적 성경공부에 대해 가르쳤는데 그 책과 대등 소이하지만 느낌이라는 부분을 새롭게
    깨닫게 되네요. 이 부분은 한국인에게 필요한 부분이랄까? 우리 민족은 관찰된 객관적 사실이나 해석이 아니라 나에게 깨달아진 느낌이
    있을 때 움직이는 민족이쟎아요. 좀더 한국적인 요소인 것 같네요. 귀납법적
    성경 연구도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목사님은 어떤 책이나, 어떤 분의 주장을 통해 내용을 정리한 것인가요?

    • Sangjun Lee says:

      안녕하세요. 목사님! 사진을 보니 가물 가물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멀리 텍사스에 계시네요. 그곳에서 하시는 사역과 공부에 주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도 하워드 헨드릭스의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도 두 명의 형제들과 그 책으로 귀납법적인 성경연구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구요. 그 전에도 청년 사역을 할 때 리더들을 그 책으로 가르치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IVF에서 나온 여러 자료들이 있는데, 그것을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

      근데 한국 사람들은 귀납적 성경연구를 매우 어려워하지요.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가장 큰 문제가 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글을 읽고 문제만 풀어서 정답을 맞추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요즘은 수능 세대라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교회 성도들) 글을 읽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런 가운데 성경을 너무 교리적으로만 해석하고 읽으려고 합니다. 성경을 읽기 전에 이미 선이해를 가지고 있지요. 이것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 Sangjun Lee says:

      한국교회 안에 감정에 대해서… 두 가지 반응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두 가지 모두 극단적인 경우인데… 장로교 쪽에선 감정을 너무 무시하지요. 너무 이성적인 것만을 추구하고 강조합니다. 반대는 순복음 쪽인데 감정을 너무 강조합니다. 무엇인가 느껴져야 하고 마음에 와닿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가지 모두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연구나 묵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을 강조할 것이냐, 어떤 느낌을 강조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선 이문장 교수님의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미국에 계셔서 이문장 교수님의 책을 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에겐 이문장 교수님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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