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바르게 읽기

삶을 형성하는 성경, 바르게 읽기

“이 모든 책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믿음과 생활의 기준이 된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 중에서)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개인의 좌우명을 하나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는데, 집에 돌아가서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마음에 더 이상 골치 아픈 것이 싫어서, 빈 종이에 ‘착하게 살자’라고 장난스럽게 적고는 한참을 혼자 낄낄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 삶을 돌아보면서 문득 “무엇이 내 인생을 형성해 왔을까?”하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무척 어려운 질문인 것 같지만 바꾸어 말하자면 “내가 지금의 내가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일까?”입니다. 여러분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는 어릴 때부터 성경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웬만한 성경인물은 어릴 때 이미 알았고, 노래로도 불렀습니다. 하지만 과연 성경이 제 삶을 형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그렇다”입니다.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텍스트로서의 성경

기독교 공동체는 오랫동안 성경을 가장 중요한 텍스트로 여기는 믿음을 지켜 왔습니다. 성경을 뜻하는 헬라어 단어 ‘카논’이라는 단어도 이러한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기준, 척도, 표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기독교 공동체가 성경을 잃지 않는, 그리고 성경의 말씀을 살아내지 못하는 곳이 된다면 기독교는 그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에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는 ‘돈’, ‘권력’, ‘섹스’, ‘명예’등입니다. 실용주의 정신이 강한 현대인들은 더 이상 성경의 이야기가 자신의 삶을 형성할 수 있따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가장 흔한 책이면서도 삶으로부터 가장 멀어진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다시 성경에 대한 믿음과 태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성경은 단지 우리의 믿음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책이 아닙니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이 밝히고 있듯이, 성경은 우리의 ‘믿음’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도 기준이 되는 책입니다. 온전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이 성경과 절대적으로 가까워져야 합니다.

올바른 성경 읽기를 위한 제언

먼저 우리는 성경을 읽기 전에 성경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는 미시적인 성경 읽기가 크게 강조되었습니다. QT, 성경통독과 같은 성경 읽기는 분명 그 나름대로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 교회에서 강조된 이러한 방법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관점을 잃어버리게 한 측면이 있습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이 생기면 성경을 읽는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거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목 또한 길러질 것입니다.

두 번째, 성경을 늘 휴대하면서 꾸준히 읽으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은 성경에 관한 우리의 태도를 조금씩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이것인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성경을 가까이에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경을 늘 지니고 다니십시오. 그리고 꾸준히 읽을 계획을 연초에 꼭 세우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3~4장씩 읽으면 1년에 성경을 일독할 수 있는 거, 아시죠? 하루에 10분 정도의 시간이면 가능합니다. 성경통독 방식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 나가는 일반적인 방식보다는 성경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요즘 이런 방식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로운 성경통독 방식으로 성경을 읽는다면 성경 읽기가 지루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정기적으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데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존 스토트는 그의 책 ‘살아 있는 교회’에서 이러한 시간을 ‘Q(Quite) Day’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시간을 떼어 두고 오랜 시간 조용히 성경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기도하십시오. 이 시간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을 읽어내는 것을 경험하게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성경을 읽는 그룹을 만드십시오. 일상 속에서 성경을 함께 읽을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은 올바른 성경 읽기를 더축 촉진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통해 도전을 받고, 또한 풍성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든지 속하시길 바랍니다. 직장인이라면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출근해서 함께 성경을 읽고 나눌 그룹이 핅요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의 성경 읽기가 훨씬 풍성해질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저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에 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성경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싶은 책으로,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로 받아들이기를 원했습니다. 오늘 저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성경이 우리의 삶을 잃어 내는 그런 텍스트가 되기를 말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성경이 우리를 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성경을 날마다 먹습니다. 우리 안으로 들어간 하나님의 말씀은 잘 소화되어서 좋은 영양분이 되어 우리의 몸을 형성하고, 우리의 에너지가 되고,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정석률 (IVF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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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성경, 바르게 읽기

  1. 이남규 says:

    숙대쪽애서 성경공부 모임 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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