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개론

1. 사도행전의 저자는 누구인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는 익명이다. 하지만 이 책들의 저자가 누가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의 하나는, 네 단락에서 통상적인 3인칭 서술(‘그가’, ‘그를’, ‘그들을’)이 1인칭 복수 서술(‘우리가’, ‘우리를’)로 바뀐다는 점이다(16:8~17; 20:5~15; 21:1~18; 27:1~28:16). 사도행전의 저자가그 단락의 사건 현장에 직접 있었고, 이를 일기나 여행 보고서로 간직해 사도행전에 포함했다고 보는 것이 제일 자연스럽다. 저자는 이 단락들에서 언급된 바울의 동역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바울과 함께 로마까지 동행했고, 바울이 2년간 가택 연금 중일 때도 바울과 함께 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바울이 그 기간 동안 쓴 편지(골로새서, 빌레몬서, 에베소서, 그리고 아마도 빌립보서)에서 그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바울이 언급한 이들은 마가, 유스도, 에바브라, 데마, 누가, 두기고, 디모데, 아리스다고, 에바브로디도다.

더불어 사도행전 밖의 증거를 볼 때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는 누가다. 초대 교회의 견해도 바울의 동료이자 사도행전의 저자가 ‘사랑받는 의사’ 누가라는데 모두 일치한다. 안타깝지만 그의 배경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2. 사도행전은 어디에서 기록되었는가?

 

3. 사도행전은 언제 기록되었는가?

초대교회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면에서 사도행전의 저작 연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다른 성경들(특히 누가복음과 바울 서신들)의 저작 연대와 깊이 연결되어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누가복음과는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이 기록된 다음에 기록되었음이 너무나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도행전의 저작 연대에 대한 두 가지 주장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는, AD 64년 이전에 기록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근거들을 살펴보면, (가) AD 60년과 70년 사이에 발생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의 유대인들에게는 엄청난 사건이었기에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사도행전 어느 곳에서도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아주 작은 그림자라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은 네로 황제 통치 하에 있었던 교회의 박해이다. 이 박해는 교회에 커다란 위기와 도전이 되었기 때문에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기록한다면 무시하고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나) 바울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죄수로 생활하면서 자유롭게 설교하고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갑작스럽게 마친다. 이런 갑작스러운 종결에 대해선 여러 가지 주장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불필요하다. 우리가 살펴봐야 하는 요점은 사도행전은 바울의 죽음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사도행전의 초기 저작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 존재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한 언급이 원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대 기독교인과 이방 기독교인 사이에 뜨거운 논쟁(율법의 해석과 적용의 문제) 이야기는 예루살렘 멸망 이전 시대에만 중요한 이슈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문헌들 심지어 바울의 후기 서신들에서조차 이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교회는 보편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확립되면서 이방인을 포함시키는 문제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될 수 없었다. 이런 발전 과정들을 살펴볼 때 사도행전은 이른 시기에 기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라) 신학적인 용어들이 원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중요한 특징이 사도행전의 신학적 언어들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언어들 전체가 원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수님에 대해 ‘그리스도’, ‘하나님의 종’, ‘인자’라는 칭호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초기 전승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기독교인들을 ‘제자들’로, 유대 민족을 ‘라오스’로, 주일을 일주일의 첫째 날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언어들이 사도행전의 작가가 실제 목격자들과 직접적으로 살아서 접촉할 수 있었을 만큼 초기의 저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마) 교회에 대한 국가의 태도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로마 관리들이 기독교에 대해 공정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교회를 핍박하는 것은 대부분 로마 제국의 관리들은 아니었다. 에를 들어 에베소의 지방 정부는 바울과 그의 동료들에게 매우 우호적이었으나 교회에 대한 박해는 모든 경우에 유대인들의 음모에 기인하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분명 AD 64년의 네로 황제를 통해 발생한 박해 이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AD 64년 이후에는 로마 제국의 관리들이 긷고교에 대해 더욱 의혹스런 태도를 취했을 것이며, 합법적인 종교로서 일반적으로 인정했던 유대교와 더 이상 동일한 차원에서 다루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 마지막으로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들과의 관계이다. 사도행전의 저자는 바울 서신들에 대해서는 거의 혹은 전혀 무지했다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그럴 경우 사도행전은 바울 전집이 수집되기 이전이나 아니면 바울의 저술집이 널리 회자되기 이전에 완성되었을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바울 전집의 수집이 완성된 시기에 관하여는 논란의 여지가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사도행전이 상당히 초기의 작품이라는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둘째는 AD 70~85년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주장이다.

초기 저작설 대신에 이 시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도행전 저자가 마가복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누가복음의 저작 연대는 AD 60~65년으로 생각되는 마가복음의 저작 연대를 출발점으로 하여 산정하여 AD 70년 이후에 저술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더불어 누가가 사도행전의 저자이며 누가복음의 저작 연대를 AD 70년 이후로 잡아야 한다면 사도행전의 저작 연대는 누가의 생애 동안으로 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을 AD 85년경에 저술했을 것으로 보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AD 85년보다 훨씬 이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AD 70~85년 사이 저작설이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다.

4. 사도행전은 누구에게, 왜 기록되었는가?

사도행전도 누가복음의 연속이기 때문에 누가복음의 서문에서 명백하게 밝혔던 저술 목적이 사도행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눅 1:1~4). 동일하게 누가복음처럼 사도행전도 누가의 기록을 발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제공했을 데오빌로를 수신인으로 한다. 그러나 누가가 한 사람보다는 더 많은 청중을 염두에 두고 기록했음은 거의 확실하다. 누가는 다음과 같은 여러 목적을 위해 사도행전을 기록했다.

(가) 확신을 주려함.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이 두 권으로 된 같은 책이라면,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라는 누가복음 1:4은 사도행전에도 적용된다.

(나) 유대인과 이방인을 화해시키려 함. 베드로와 바울이 마치 교리적으로 사실상 서로 반대였던 것처럼 생각해, 그 둘 사이의 조화를 조작해 내려고 사도행전을 기록했다고 보는 견해는 잘못이다. 오히려 누가는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에 긴장이 지속되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베드로와 바울이 믿음의 기초에 있어 본질적으로 일치함을 보여 주려고 했다.

(다) 기독교를 전하고 변증하려 함. 누가는 여러 편의 복음전도 설교를 정리하고, 초기 설교자들이 행한 기적들을 이야기하고, 사도행전의 거의 4분의 1을 할애하여 바울의 재판과 변론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다(22~28장). 그는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고, 회의적인 로마인의 시각에서 기독교를 변호하려는 것 같다. 혹은 로마 배경을 지닌 새로운 회심자들이 자신의 새로운 믿음과 로마의 정치적 사회적 정체성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려 했을 것이다. 누가-행전의 다양한 특징들을 통해, 우리는 그가 이방인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이를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라) 그리스도인을 교화하려 함. 누가복음의 첫째 목적은 하나님의 계획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성취되고 초대교회 안에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펼쳐지는지를 그리스도인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누가가 의도한 독자는 전에 하나님을 경외하던 사람, 즉 유대교로 개종하지 않았지만 유대교에 깊이 공감하던 고넬료(행 10장) 같은 이방인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리스도 모라 세계의 수많은 종교적 철학적 선택지 중에서 (특히 유대교와는 매우 대비되는) 기독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누가는 기독교의 역사적 토대를 기술하고 교회가 성경 역사의 절정임을 보여 줌으로써 그 그리스도인들을 교화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구원의 메시지를 사도들에게 맡기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졌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능력과 인도를 받아 ‘땅 끝가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었다(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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